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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05. 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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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개발업체 줄도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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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관리자 날짜: 2004.07.05. 12:53:16 조회: 16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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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업체(시행사)들이 줄줄이 도산할 위기에 처해 있다.
분양시장이 얼어붙자 땅을 계약했지만 자금조달이 어려워 부도를 눈앞에 둔 업체도 많고 땅을 매입한 뒤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부동산경기 호황에 힘입어 대거 강남으로 진출했던 시행업체가 문을 닫고 철수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테헤란밸리 빌딩에는 시행사나 부동산 컨설팅회사가 1~2개 정 도 있었지만 대부분 문을 닫았다.
테헤란밸리에 있는 한 빌딩임대업자는 "한 시행사는 올해 초에 들어왔다가 넉 달 만에 문을 닫았다"며 "시행사나 부동산 컨설팅업체 80~90%는 거의 망해서 나갔다" 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발업에 뛰어든 업체들이 입은 타격이 크지만 성공한 개발사업을 여러 개 갖고 있는 중견 개발업체 중에도 어려움을 겪는 곳이 많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P사 관계자는 "이른바 '막차'를 탔다는 업체들은 개발 한번 못 해 보고 문을 닫기도 한다"며 "최근 오피스텔 분양이 안돼 사업을 접고 땅을 매물로 내놓은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또 S사는 오산에 주상복합을 짓기 위해 땅을 샀지만 개발이 여의치 않자 자금회전을 위해 최근 땅을 쪼개 되팔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 펜션 개발사업에 뛰어든 P사는 분양실패로 최근 직원을 절반이나 내보내는 상황에 이르렀다.
K사 J이사는 "땅값이 달아오른 2~3년 전에 땅을 확보하고 개발을 시도하던 시행사 중에는 망해서 도망다니는 사람이 부지기수"라고 최근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2~3년 동안 분양시장 활황을 거치면서 디벨로퍼(부동산개발업체)로 불리는 시행업체들이 부각됐지만 꽃도 제대로 피우기 전에 존폐 위기에 처한 곳이 적지 않다 . 땅을 매입하는 일만 하던 기존 시행사와 달리 디벨로퍼로 불리는 업체는 개발기획 부터 분양까지 전체 사업을 책임진다.
최근 부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를 개발한 더 피앤디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요즘 건설업 종사자들에게 선망 대상이 된 이들 업체는 땅을 사고, 인허가를 받고, 건물을 짓고, 공급하는 과정을 계획하고 주도한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을 세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을 탁월한 부동산 개발업자였다고 보는 이도 많다.
몇 년 전에는 대우건설이 미국 부동산 개발업자인 도널드 트럼프와 손잡고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월드'를 분양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부동산경기 침체는 이들에게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토지매입비 등 비용은 높아졌고 사업은 지지부진해 자금흐름이 곳곳에서 막히고 있다.
더구나 각종 규제가 심해지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사업승인을 받는 과정도 길어진데다 은행권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형 건설사들을 잡기 어렵다.
배재권 코오롱 마케팅팀장은 "한 달에 손에 들어오는 시행사 사업계획만 100건이 넘는다"며 "직원들이 1차로 거르는 물량을 고려하면 한 달에 거의 150건이 쌓이고 있는 셈"이라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에는 사업성이 없는 물건이 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부동산금융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국내 상황에서 경험이 일천한 개발업체들은 침체기를 이겨낼 실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다.
또 호황 때야 누구나 땅만 구하면 분양에 성공하기 때문에 디벨로퍼와 '무늬만 디벨로퍼'를 구별 하는 것은 오히려 시장 침체기 때 명확해진다고 할 수 있다.
홍성태 신영 부장은 "아직도 시행사 중에는 토지매입 계약만 체결하고 모든 것을 시공사에 떠넘기는 '무늬만 시행사'가 많은데 앞으로는 개발업자가 분양 판매 관리까지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디벨로퍼를 포함한 시행사의 공멸은 자칫 민간 신규 개발계획 위축으로 이어 질 수 있다는 염려를 낳고 있지만 뜨내기 시행사들이 난립해 땅값만 올려 놓았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자료출처 : 대한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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